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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지니_육아

임신 7주 8주 계류유산 전조증상 | 소파술과 재임신

by yourjinny0201 2024.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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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어지니예요.
저는 현재 9살, 7살, 9개월
사랑스러운 아들들을 키우고 있는
30대 초반 엄마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거운 주제인
'유산'에 대해서 말해볼까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유산을 겪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음 합니다.

 

 

1. 셋째 임신?

 
 
첫째가 7살, 둘째가 5살이 되던 해
갑작스럽게 셋째를 임신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건강하게 출산했기 때문에
유산은 다른사람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저희 가정에는 개인적으로
슬픈 시기를 겪고 있던 때라
이 생명이 주는 즐거움과 기대감이
모든 가족에게 희망과 소망이 되었어요.
 
4주차에 임신을 확인하고,
6주나 넘어서 심장소리 들으러
가야겠다라고 생각하며
7주차에 병원을 갔습니다.
 
셋째라 안일한 마음도 있었고,
굳이 병원을 자주 가야하나?하는
여유로운 마음도 있었죠.
 
7주차에 아이들을 데리고
초음파를 확인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나이든 남자선생님이셔서
그런지 한참을 보시더라고요.
 
선생님이 나이가 너무 많으셔서
초음파 보는 게 불편하신가?
원래 이런스타일이신가?
싶을 정도로 초음파를
정말 한참, 많은 각도로
보시더니 말씀하시더라고요.
 
"반짝이는 게 안보여요.
아이들을 잠깐 나가라고 해주실래요?"
 
그때부터 불안감이 엄습하였고,
그제서야 무언가 잘못되었다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의 심장이 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내일 다시 와보실래요?"
 
식은 땀이 나고, 온 몸에 힘이 풀렸습니다.
정말, 정말로. 유산은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거든요.

 

 


2. 완전유산과 계류유산

 
제 주변에 저보다 3개월 일찍
임신하셨던 분이 있었습니다.
 
그 분이 갑작스레 8주차에
병원을 다녀오셔서 아이가
유산이 된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슬픔에 잠긴 그 분들을
위로하려 저희가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어요.
 
그 분께 유산하신 후에 몸이 어떤지
궁금해서 연락을 드렸더니,
너무나 슬픈 마음이 드는 데,
산부인과에서 이미 하혈을 하고 있어서
완전유산이 될 것 같으니 지켜보자고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후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연락이
왔을 때, 화장실에서 죽은 아이를
마주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부부가 부둥켜 안고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다음달, 저는 저의 셋째 아이가
유산 되었다는 것을 병원에 가서
확인했습니다.
 
완전유산하신 제 지인과는 다르게
저희 아이는 젤리곰의 형태로
제 뱃속에 가만히 누워있었습니다.
 
선생님께 어떻게 해야하냐고
여쭤봤더니 '소파술'을 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안에서 태아가 유산이 된 경우를
'계류유산'이라고 부른다고 하셨어요.

 

 


3. 전조증상

 
전조증상에 대해 많이
궁금하실텐데요.
 
계류유산은 태아가 아직
자궁 안에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입덧이 그대로 있었어요.
 
제 지인은 갑자기 가슴통증이
없어지고, 입덧이 없어져서
계류유산을 확인했는데요.
 
저는 신기하게,
유산을 확인한 날에도
입덧이 그대로였어요.
 
그래서 실낱같은 희망을
품으며 맘카페에 있는
유산확인 후 다시 살아난 아기를
확인한 사람이 있는지
찾고 또 찾을 정도였어요.
 
가슴통증도,
자궁이 커지면서 느껴지는 통증도
입덧도 그대로 였습니다.
 


4. 소파술

 
소파술을 진행한 날에도
마지막에 초음파를 확인했는데,
정말 그대로 젤리곰의 형태로
누워있더라고요.
 
저는 마지막 인사를 건내며
소파술을 하러 들어갔습니다.
 
산부인과 진료를 보는
소파에 두 다리를 걸치고
수면마취를 해요.
 
제가 눈을 떴을 땐
회복실로 가는 침대였습니다.
오래 걸리지 않더라고요.
 
저는 둘째 임신 때
자궁출혈 이슈가 있어서 긴장했는데,
역시나 지혈이 좀 힘들었어요.
다음날도 출혈이 심해서
병원에 다시 갔습니다.
다행히 일주일 내로 잘 회복되더라고요.
 


5. 재임신

 
난생 처음 겪은 유산과
소파술 이후 지혈이슈로 인해
저희 부부는
이제 셋째는 없다 생각했어요.
 
그러다 정확히 1년 후
같은 달 예정일로
셋째가 찾아왔어요.
 
지금은 10개월을 바라보며
튼튼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제 주변 지인들 중 유산을 겪으신 분들이
병원에서 2번의 생리 후에
다시 임신을 도전하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마무리

 
유산도 만남과 헤어짐을 겪는 일이라,
많이 충격적이고 아프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제 이야기가 될 줄 몰랐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누구보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는 삼형제의 엄마가
되었어요. 이 글을 보시는 많은
예비엄마들이 아픈시간은
분명히 지나갈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시 만나게 될 아이에게
누구보다 사랑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려면
잘 회복하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몸도 마음도 잘 회복하셔서
건강한 아기 잘 만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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