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자기 탐색 매체들과 마찬가지로, 미술을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하다 보면 어두운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어두운 측면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속의 에너지를 활용하거나 변화시킬 수 있는 건설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미술이라는 매체를 활용하는 것은 온전하고 통합적이고 건설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터널을 안전하게 여행하는 역동적인 방법이다.
1. 이미지로 시작하는 미술
이미지는 우리의 내면 무의식에서 생겨나고, 그것을 시각적인 형태로 옮기면 어떻게 부정적인 에너지를 풀어낼 수 있는지 보게 된다. 이 과정은 에너지를 생기 있고 긍정적인 동기로 바꾸어 준다. 모두에게는 예술을 창조하는 데 중요한 내면의 힘과 강렬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깊은 명상을 하다 보면 그 사람에게 중요한 이미지가 떠오르게 되고, 그 이미지는 무의식과 접촉하게 해 준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 느낌 그대로 동작과 소리를 만들어 보니 이미지에 대해 온몸의 감각으로 체험하게 된다. 이것은 감각 차원의 경험이다. 또한 이를 통해 색채를 활용해 보니 이미지가 형태가 되는데, 이 형태는 자신에 관해 말을 걸고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구에 대해서도 계속 말을 건다.
특히나 자신의 힘과 분노를 숨기고, 그림으로써 자기의 에너지를 구속복에 가두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 어두운 선으로 자기 느낌을 풀어내고 난 뒤 분노가 창조성으로 연결되는 에너지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경험을 통해 자기 이해, 자기 존중, 자기 역량을 강화하는 데 더 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내면을 탐색하는 표현예술 치료 과정을 따라가 보면, 이 과정 중에 분노의 느낌, 내면의 기분, 무의식적인 느낌, 욕망을 발견한다. 그와 동시에 아주 중요한 어떤 '상징'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은 살아가는 동안 계속 의미를 지닐 것이다. 또 창조성의 모든 것을 발전시키는 과정에 들어가 봄으로써 차원 높은 의식 상태도 깨닫게 된다.
2. 느낌으로 시작하는 미술
특정한 이미지 없이 그저 색채와 선이 자유롭게 흐르도록 놓아두고 지켜보면서 느낌을 탐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한 과정은 무의식의 깊이를 재빨리 측정할 수 있다. 자기 성격의 갈등 요소들을 그린 그림을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1) 양극단 그리기 : 어둠/빛
자신의 가장 '어두운 면'을 그리고 느낌을 탐색한 후, '밝은 면'에 대한 두 번째 그림을 그리며 탐색한다.
그 후 3번째 그림으로 두 느낌을 합한 그림을 그려보게 한다.
이 사례를 통해 색채와 선이 느낌으로부터 자유로이 흘러나올 때 어떻게 무의식이 표면화되는지 알 수 있다. 도화지 위든 인생에서든, 검은색을 이용하여 황금빛의 찬란함을 끌어낼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우리 마음이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2) 고통을 표현하기
자기의 정서적 고통에 집중하면 자기 몸 특정 부위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 고통은 아주 극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여러 장의 그림으로 그 이미지를 탐색하면서 자신의 인식과 신체적인 감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는 강력한 욕구를 육체적 감각과 어떤 이미지로 갑자기 떠오르기도 한다. 떠오른 상징적 이미지를 여러 차례 그려보면 그 이미지가 저절로 변하고, 그 이미지를 보는 자기 자신도 느끼는 방식이 바뀌기도 한다. 이는 기적적인 일이다. 표현예술에는 이러한 효과가 있다. 그림을 그려 본 것이 실제로 자신의 모든 감각을 열어 어떤 '향'을 맡을 수도 있게 하고, 이해심과 동정심 또한 가질 수 있게 된다.
3. 개념으로 시작하는 미술
세 번째 방법은 개념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지적인 면에서 시작하면 생명력이 없는 예술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창조 과정에서 느낌을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술 작품에서 나타나는 상징을 살펴보면 우리의 정체성과 행위의 역동성을 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고금의 여러 문화권에서 서로 다른 여러 상징이 나타나기 때문에,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연결감도 얻게 된다.
Carl Gustav Jung은 상징이 가진 보편성을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가령 자꾸만 떠오르는 '영혼의 안내자'라는 이미지인 해오라기가 어떤 문화권에서는 자유와 영성과 초월을 상징하는 것은 매력적이다. 그런 상징을 지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오랜 과거로 더 가까이 데려다주기도 하고 내면의 존재에 대해 더 잘 보여주기도 한다.
상징에 대해 인간중심 접근법으로 다가가면 그런 상징이 가진 의미에 대해 우리 스스로 배울 여지를 남기지만, 최종 분석은 우리가 스스로 전달하는 메시지로 해야 한다. 비록 작품의 특정 부분에 대한 이해가 시간이 흐르면서 바뀔 수도 있지만, 그 예술 작품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여전히 우리의 무의식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는 것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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